미워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면 측은지심과 함께 왜 그동안 그를 미워했을까 하는 후회와 자책감에 무척 괴로울거 같아요. 그러니 평상시 누구도 미워하지 말 일입니다.
오래전 <이끼루> 라는 영화에서 말기암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지역사회를 위해 착수하려는 사업이 주위의 훼방으로 방해를 받자 부하직원이 안타까운 마음에 뭐라도 한마디 하지 왜 그냥 계시냐고 다그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주인공의 답은 이랬습니다.
"나는 누구를 미워할 시간이 없네."
건축가 정기용 선생이 대장암으로 죽기 얼마 전에 제자들과 아차산에 올랐다가 하신 말씀도 이와 유사합니다.
"하늘도 고맙고 땅도 고맙고 나무도 고맙고 바람도 고맙고..."
어찌보면 세상에 고마운 일 밖에 없습니다.
백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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