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간 직장이 명동에 있는 투자금융회사였습니다. 어느 날 사장께서 나를 부르더니 그림 한 점을 사오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찾아간 곳이 직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S화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림을 구경하다가 화랑주인이 권하는 풍경화 하나를 사왔습니다. 그림을 보며 사장이 내게 몇 마디 물어보는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사회생활을 하려면 그림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동네에 누드화가로 유명한 김호걸 화백이 살고 계셔서 그분을 찾아 갔습니다. 그림을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니까 우선 많이 보라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좋아하는 화가가 생기면 그 사람의 그림을 지켜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전시회를 찾아 다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