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수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백만기 2021. 6. 21. 09:25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요.

단지 두 부류의 사람들뿐, 더는 없어요.

죄인과 성자는 아니에요, 잘 알다시피.

선한 이에게도 나쁜 점이, 나쁜 이에게도 좋은 점이 있지요.

부자와 가난뱅이도 아니죠.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한 세월 속에

누구나 웃을 때도 있고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을 드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어딜 가든 보게 될 거예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늘 이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는 걸

그리고 참으로 이상한 일은 내 생각엔

기대는 자가 스물이라면 짐 드는 사람은 하나뿐이지요.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길을 가는 이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 지우고

걱정과 근심을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엘라 휠러 윌콕스(번역 장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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